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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석유 수출 반등…유가 상승 효과가 키웠다

에너지신문 헤드라인 2026-07-02 09:01
[에너지신문]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석유제품과 석유화학도 나란히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내용을 살펴보면 업황 회복보다는 중동 전쟁 이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단가 상승 효과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산업부가 1일 발표한 상반기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석유제품, 석유화학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가격 효과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5월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이수출입동향에 대해 브리핑을 하는 모습. 수출 물량은 오히려 감소했지만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하반기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수출은 4967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8.4% 증가하며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입은 3584억달러로 16.6% 늘었고, 무역수지는 1383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1109억달러 개선됐다. 석유제품 수출은 30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6% 증가했고, 석유화학 수출도 228억 달러로 5.2% 늘었다. 두 품목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생산 확대나 수출 물량 증가보다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가격 효과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석유제품 수출 물량은 지난해보다 6% 감소한 2966만톤에 그쳤다. 반면 수출단가는 톤당 681달러에서 1005달러로 약 48% 상승하면서 수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중동 전쟁 이후 국제 원유와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정유제품 수출단가도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이다. ▲ 석유·화학제품 수출액 및 증감률. 석유화학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중동 지역의 내수 우선 공급과 수출 통제 등의 영향으로 수출 물량은 약 10% 감소했지만, 유가 상승에 연동된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단가는 톤당 1137달러에서 1325달러로 16.5% 상승했다. 물량 감소에도 가격 상승 효과가 이를 상쇄하면서 수출액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산업 경쟁력 개선보다는 국제 에너지 시장의 가격 상승 효과가 크게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원유 가격과 제품 가격이 함께 움직이는 구조인 만큼 유가가 상승하면 수출액은 증가하지만 실제 생산이나 판매량이 함께 늘어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특히 올해는 중동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물류 불안과 일부 산유국의 자국 우선 공급 정책으로 수출 물량은 감소하는 이중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상반기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이 가격 효과에 크게 의존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이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은 반면 다른 주요 수출 품목은 산업별로 서로 다른 흐름을 보였다. 가장 큰 변화는 반도체였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1924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62.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최대 기록인 1734억달러를 상반기에 이미 넘어선 규모다.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고 DDR과 NAND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245.1% 증가한 반면 시스템 반도체는 11.2% 늘어나는 데 그쳐 이번 호황이 메모리 중심으로 전개됐음을 보여줬다. 자동차는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수출 구조 변화가 이어졌다. 전체 자동차 수출은 359억달러로 1.1%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수출은 각각 24.5%, 22.8% 증가했다. 미국의 관세 조치와 현지 생산 확대, 중고차 수출 감소 등이 악재로 작용했지만 친환경차가 감소 폭을 상당 부분 상쇄하며 수출 구조 전환 흐름을 이어갔다. 산업통상부는 "올해 상반기는 미국의 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에너지 불안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았다"며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조와 선박·석유제품·무선통신기기 등 주력 품목, 화장품·농수산식품 등 유망 소비재의 고른 선전으로 역대 상반기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는 하반기에도 미국의 관세 조치와 국제유가 변동성,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주요국과의 협의를 통해 우리 기업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우호적인 수출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품목과 시장 다변화, 중소기업 수출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출의 질적 성장도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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