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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털어낸 한전, 포브스 글로벌 순위도 'V자 반등'
에너지신문
헤드라인
2026-07-09 09:01
[에너지신문] 한전이 글로벌 기업 평가에서 3년 만에 428계단을 끌어올리며 경영 정상화 성과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2022년 이후 재무구조 개선과 기술 혁신, 해외사업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전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26 포브스 글로벌 2000'에서 종합 319위에 올랐다고 8일 밝혔다. 글로벌 유틸리티 기업 가운데서는 13위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종합 747위에서 3년 만에 428계단 상승한 성적이다.
포브스 글로벌 2000은 매출과 순이익, 자산, 시가총액을 종합 평가해 전 세계 상장기업 2000곳의 순위를 매기는 지표다. 한전은 2023년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경영 악화 여파로 순위가 크게 하락했으나, 이후 매년 순위를 끌어올리며 올해 300위권에 진입했다.
▲한전 본사 전경.
순위 반등의 배경에는 재무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 한전은 2022년 32조 7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2025년에는 13조 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46조원이 넘는 실적 개선을 이뤘다. 특히 2025년 흑자는 전기요금 추가 인상 없이 달성한 최대 규모로, 시장제도 개선과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4조 3000억원의 수익을 창출했다는 게 한전 측의 설명이다.
실적 개선은 기업가치 회복으로도 이어졌다. 주가는 올해 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시가총액도 증가했다. 다만 매출과 순이익, 자산 규모는 글로벌 선도 유틸리티와 견줄 수준인 반면, 시가총액은 상위 기업 평균의 약 10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공공성과 물가 안정을 우선하는 국내 전기요금 체계가 해외 기업들과 다른 시장 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술력과 해외사업 성과도 순위 상승에 힘을 보탰다. 한전은 올해 CES 2026에서 글로벌 유틸리티 기업 최초로 혁신상 5개를 수상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5GW 규모 풍력사업을 수주하는 등 해외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4.1GW 규모의 재생에너지 계통 연계를 달성하며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지원했다. 이밖에 국가 전력망 확충과 에너지 효율 서비스 등 미래 사업에도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전이 13위를 차지한 글로벌 유틸리티 기업 평가에서는 이탈리아의 Enel과 스페인의 Iberdrola, 미국의 NextEra Energy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