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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환 난제 '전력망 갈등'…사회적 합의 해법 모색
에너지신문
헤드라인
2026-07-11 09:01
[에너지신문] 전력망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에너지 전환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와 탄소중립 추진으로 전력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송전선로와 변전소 건설은 지역 주민 반발과 사회적 갈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 주관 세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는 모습.
전문가들은 이제 전력망 문제를 기술이나 행정만으로 접근하기보다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기 위해 한국전력과 한국갈등학회는 지난 9일 전남 나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에서 공동 학술대회를 열었다.
'AI·에너지 전환 시대의 에너지 거버넌스와 지역공존'을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정부와 공공기관, 학계, 시민사회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전력망 갈등 해법을 논의했다.
행사에서는 AI 산업 성장과 데이터센터 확산, 탄소중립 정책 추진으로 국가 전력망 확충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러나 전력망 건설이 주민 반발과 지역 갈등에 막혀 지연되는 사례가 이어지는 만큼, 공급 안정성과 지역 수용성을 함께 고려하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기조강연을 맡은 염재호 태재대학교 총장은 AI 대전환 시대의 국가 혁신과 에너지 정책을 주제로 발표하며 기술 혁신만으로는 에너지 전환을 완성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사회적 공감이 뒷받침될 때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해외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사업 사례를 소개하며 국내 전력망 정책에도 주민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송전선로나 변전소를 지역의 기피시설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필수 인프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 제공과 소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종합토론에서는 갈등이 발생한 뒤 대응하는 방식보다 사전에 주민 의견을 반영하는 예방 중심의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데 무게가 실렸다.
주민 신뢰를 높이고 지역과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을 마련하는 한편, 정보 공개와 공정한 의사결정 절차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이번 학술대회는 전력망 건설을 둘러싼 갈등을 단순한 지역 민원이나 사업 지연 문제가 아니라 AI 시대 국가 경쟁력과 에너지 안보를 좌우하는 사회적 과제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확인한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기술적 해법뿐 아니라 국민적 공감과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거버넌스 구축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