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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가 전력망을 바꾼다…LG엔솔, 정부 첫 사업 운영사 선정

에너지신문 헤드라인 2026-07-11 09:01
[에너지신문]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망 병목 문제를 풀기 위해 처음 도입하는 배전망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의 핵심 운영사로 LG에너지솔루션을 선택했다. 배터리를 공급하는 제조사를 넘어 인공지능(AI)으로 전력 흐름을 관리하는 에너지 플랫폼 사업자로 한 단계 역할을 넓혔다는 평가다. ▲ LG에너지솔루션 CI. LG에너지솔루션은 10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추진하는 '2026년 AI 활용 ESS 구축 지원 사업' 운영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신한자산운용과 손잡고 '햇빛배전망에너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모에 참여했다. 이번 사업에서는 총 9개 사업자가 32개 배전선로를 나눠 맡게 되는데, LG에너지솔루션은 사업자별 최대 물량인 7개 선로를 확보했다. 총 저장용량은 140MWh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설계와 구축, 배터리 공급은 물론 AI를 활용한 운영까지 담당한다. 신한자산운용은 사업의 금융 구조와 투자 운영을 맡는다. 상업운전은 2027년 시작될 예정이며 사업 기간은 20년이다. 이번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정부가 처음으로 배전망에 ESS를 본격 도입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재생에너지가 빠르게 늘어난 호남과 제주에서는 전력 생산량은 증가했지만 이를 받아들일 전력망은 충분히 확충되지 못했다. 변전소와 배전선로의 여유가 부족해 신규 태양광 발전소가 계통 연결을 기다리거나, 이미 가동 중인 발전소가 출력제어를 받는 일이 반복됐다. 특히 전남과 전북은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가 빠르게 늘면서 배전망 부담이 커진 대표적인 지역이다. 발전은 가능하지만 전기를 보낼 길이 부족해 접속이 지연되는 사례가 이어졌고, 이는 재생에너지 확대의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대규모 송전망 증설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보고 배전망 ESS를 대안으로 선택했다. ESS가 태양광 발전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가 높은 시간에 다시 공급하면 기존 전력망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송전선로를 새로 건설하는 것보다 설치 기간이 짧고 투자 비용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사업에 AI 기반 예측 기술과 자체 가상발전소(VPP) 플랫폼을 접목할 계획이다. 발전량과 전력 수요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충·방전 시점을 자동으로 결정함으로써 재생에너지 수용성을 높이고 계통 안정성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현재 계통 접속을 기다리고 있는 지역 내 태양광 설비 40MW를 추가로 연결하고, 연간 52.4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더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는 지역 태양광 설비를 VPP 자원으로 묶어 보다 효율적인 전력 운영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선정은 LG에너지솔루션이 ESS 사업의 무게중심을 배터리 제조에서 운영 서비스로 옮기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실제 회사는 2024년부터 제주 서귀포에서 배전망 연계형 ESS를 운영하며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문제 해결 경험을 쌓아왔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제주에서 축적한 운영 노하우와 AI 기반 전력관리 기술이 이번 사업에서도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배전망 ESS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향후 재생에너지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유사한 사업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망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도 재생에너지 수용 능력을 높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ESS를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AI와 전력 데이터를 결합해 전력망을 보다 유연하게 운영하는 새로운 모델을 실증한다는 점에서, 국내 전력계통 운영 방식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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