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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몽골, 핵심광물 동맹 강화…텅스텐·리튬 협력 속도 낸다
에너지신문
헤드라인
2026-07-11 09:01
[에너지신문] 정부가 몽골과의 핵심광물 협력을 공급 계약 중심에서 기술과 투자, 공급망 전반을 아우르는 체계로 확대한다.
기존 차관급 협의체를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공동연구와 인력 양성,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해 희토류와 텅스텐, 리튬 등 전략광물 확보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 한국과 몽골이 광물자원 분야 기술과 인력, 기업 간의 협력을 확대하는 등 핵심광물 협력 강화에 나선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
소비재와 유통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양국 경제협력의 외연을 넓히는 움직임도 본격화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0일 이재명 대통령의 몽골 국빈방문을 계기로 울란바타르에서 건거르 담딘냠 몽골 산업광물자원부 장관과 만나 핵심광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양국 간 핵심광물 협의체의 위상이다. 2023년부터 차관급으로 운영되던 한-몽 희소금속협력위원회를 앞으로는 양국 장관이 공동의장을 맡는 장관급 협의체로 격상하기로 했다. 첫 장관급 회의는 올해 하반기 열릴 예정이다.
정부는 협의체 격상을 계기로 협력 범위도 한층 넓힐 계획이다. 단순한 광물 탐사와 정보 교환을 넘어 현지 1차 가공과 분리·정제, 투자 협력,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까지 포함하도록 기존 양해각서(MOU)를 개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양국이 협력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실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도 작용했다. 지난 6월 몽골산 텅스텐 정광 27톤이 국내에 처음 공급됐고, 이달부터는 공급 물량이 50톤 수준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공급망 연계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협력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는 한-몽 희소금속협력센터도 단기 사업에서 장기 협력 플랫폼으로 전환된다.
산업통상부는 2027년 종료 예정인 ODA 사업 이후에도 공동연구와 전문인력 양성, 기업 교류, 기술지도 사업 등을 후속 과제로 추진해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희토류와 텅스텐, 리튬 등 핵심광물을 대상으로 한 기술 지원과 현지 연구, 양국 기업 협의체 운영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번 정상방문을 계기로 민간 협력도 확대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몽골 광물석유청과 국립지질조사소 각각과 지질과학 협력 기반을 마련했고,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한화투자증권은 몽골 징기스칸 국부펀드와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정부는 이러한 협력이 실제 투자와 공급망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기업들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장관회의에 앞서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인터내셔널, LS, 한화투자증권,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광해광업공단, 코트라 등과 간담회를 열고 현장의 의견을 들었다.
참석 기업들은 광산 개발 정보 접근성과 물류 인프라, 제도적 불확실성이 사업 확대의 걸림돌이라고 설명했고, 정부는 장관급 협의체를 통해 관련 문제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몽골 방문에서는 광물 분야뿐 아니라 유통과 소비재 분야 협력도 함께 추진됐다.
김 장관은 몽골에 처음 문을 연 노브랜드 매장을 찾아 개점 행사에 참석했다. 매장에는 약 4900개 상품이 입점했으며 이 가운데 2100여개가 한국 제품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이 매장이 국내 식품과 생활용품의 몽골 진출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열린 유통·소비재 기업 간담회에서는 이마트와 GS리테일, BGF리테일을 비롯해 화장품·식품 기업들이 물류와 통관, 마케팅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건의했다.
정부는 최근 원칙적 타결을 마친 한-몽 CEPA를 활용해 가공식품과 화장품 등 소비재의 수출 기반을 확대하는 한편, 유통기업을 중심으로 물류와 인증, 금융, 현지 파트너 발굴 등을 연계 지원하는 ‘몽골 K-유통·소비재 캐리어’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방문은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와 소비재 시장 확대라는 두 축을 동시에 추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공급망 안정성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몽골과의 협력이 광물 확보를 넘어 투자와 기술, 유통까지 아우르는 경제협력 모델로 확장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