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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호황 넘어 지속 성장으로…K-조선, 노사정 협력 시동
에너지신문
헤드라인
2026-07-14 09:01
[에너지신문] 조선업이 오랜 침체를 벗어나 수주 호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숙련인력 부족과 원·하청 격차, 청년 기피 현상 등 구조적인 문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정부와 노동계, 조선업계가 이 같은 과제를 함께 풀기 위해 업종 차원의 상설 대화기구를 처음으로 가동한다.
▲조선업의 호황 속에서 숙련인력 부족과 청년 기피 현상 등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노동계, 조선업계가 상설 대화기구를 처음으로 가동한다. 사진은 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 운반선.
산업통상부와 고용노동부는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조선업 노사정 협의체'를 출범시키고 첫 회의를 열었다.
노동계와 경영계, 정부,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조선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을 논의하는 공식 협의체가 꾸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의체에는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한국노총 금속노련, 조선업종노동조합연대 등 노동계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주요 조선사가 참여한다.
정부에서는 산업통상부와 고용노동부,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함께하고, 노사정이 추천한 전문가들도 운영과 논의에 힘을 보탠다.
이번 협의체 출범은 조선업의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노사 간 협력 체계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데 따른 것이다.
친환경 선박 발주 확대와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MASGA) 등을 계기로 국내 조선업은 수주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숙련 기술자 부족과 고용 불안, 원·하청 간 근로 여건 차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특히 인력난은 업계가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는 분야다. 생산 물량은 늘었지만 청년층 유입은 충분하지 않고, 숙련인력 확보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단순한 인력 지원을 넘어 근무환경 개선과 장기근속 여건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협의체는 대표급이 참여하는 운영협의체와 실무협의체로 나뉘어 운영된다.
실무협의체에서는 조선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비롯해 청년 인력 유입 확대와 장기근속 지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안전관리 체계 구축 등을 우선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앞으로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논의 과제를 계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의체는 일회성 논의기구가 아니라 상설 협의체로 운영된다. 노사정이 합의하는 과제는 우선 추진하고, 제도 개선이나 예산 지원이 필요한 사안은 국회와 협력해 추진하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간다는 구상이다.
조선업은 최근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 확대와 함께 국내 대표 수출 산업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수주 증가만으로 경쟁력이 유지되는 것은 아니라며, 숙련인력 확보와 안전한 작업환경, 안정적인 고용구조가 뒷받침돼야 장기적인 성장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 협의체가 이러한 구조적 과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조선업의 경쟁력은 결국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의 손끝에서 나온다”며 “지금의 호황이 청년이 찾아오는 안전한 일터와 지역, 협력사까지 함께 성장하는 구조로 이어지는 것이 협의체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노사정이 함께 상생의 출발점에 선 만큼 조선업이 국가 전략산업으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그 성과가 청년과 지역, 협력사까지 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