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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KPS 노조 “신입사원 배치 혼선 책임 규명해야”
에너지신문
헤드라인
2026-09-08 09:01
[에너지신문] 한전KPS 신입사원 교육 수료와 현장 배치 과정에서 일정이 갑자기 변경되고 일부 직원에게 복귀 지시가 내려진 것과 관련, 노동조합이 책임자 규명과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전KPS 노동조합은 7일 성명을 내고 최근 신입사원 현장 배치 과정에서 발생한 혼선이 단순한 행정 착오가 아니라 경영진의 부당한 의사결정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한전KPS는 지난달 26일 신입사원들의 교육 수료와 현장 배치를 앞두고 갑자기 교육 일정을 추가하고 배치 시기를 늦췄다. 노조는 이 과정에 초급간부 선발시험의 낮은 응시율을 높이려는 경영진의 지시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 한전KPS 본사 전경.
신입사원 현장 배치를 초급간부 시험 응시율을 끌어올리는 수단으로 활용하려 했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경영진이 지시했고 의사결정이 어떤 절차를 거쳐 이뤄졌는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배치 일정 변경 이후에도 혼선은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교육시설에서 퇴소한 신입사원들에게 약 한 시간 만에 다시 복귀하라는 지시가 내려졌고, 일부 직원은 대체휴무일에도 인사명령을 확인하기 위해 출근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번 상황에 대해 “신입직원들에게 회사에 대한 불신과 실망부터 안겨준 사태”라며 “제보자나 내부 문제 제기자를 탓할 것이 아니라 잘못된 지시를 내리고 승인한 책임자를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번 사안을 회사의 조직문화와 의사결정 구조 전반의 문제로도 규정했다. 특정 경영진의 일방적인 지시를 다른 임원들이 견제하지 못했고, 실무진도 이를 바로잡지 못하면서 현장 혼란으로 이어졌다는 것.
아울러 노조는 회사 경영진 다수의 임기가 이미 끝난 상태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노조에 따르면 사장을 포함한 회사 임원 10명 가운데 임기가 남아 있는 임원은 비상임이사 2명뿐이며, 이들의 임기도 두 달 뒤 종료된다.
임기를 넘긴 경영진이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을 계속 주도하는 상황이 조직 운영의 불안정성을 키우고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지적이다. 사장뿐 아니라 의사결정에 참여하거나 잘못된 지시를 견제하지 못한 부사장 등 다른 임원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번 사태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을 조사해 지시·승인 책임자를 문책하고 피해를 입은 신입사원들에게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인사·교육 관련 의사결정 절차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현장 기술 전수를 명분으로 추진 중인 ‘기술동행제도’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중단과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설비별 특성과 사업소의 작업 여건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채 제도를 일방적으로 추진하면서 직원들의 업무 부담과 배치 혼란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다.
노조가 제시한 요구사항은 △신입사원 배치 지연 경위 및 의사결정 과정 조사 △관련 책임자 문책 △피해 신입사원에 대한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책 마련 △기술동행제도 중단 및 노사 공동 재검토 △임기 초과 경영진 퇴진 등이다.
후임 사장 선임도 신속하게 마무리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상급단체와 연대를 강화하고 경영진이 책임자 문책과 제도 개선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응 수위를 높일 계획임을 밝혔다.
신입사원 배치 일정 변경이 초급간부 선발시험 응시율과 실제로 연관돼 있는지, 해당 결정이 누구의 지시와 승인으로 이뤄졌는지가 이번 논란의 핵심으로 꼽힌다. 노조가 구체적인 조사와 책임자 공개를 요구한 만큼 한전KPS가 사실관계와 의사결정 경위를 어떻게 설명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