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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첨단산업 전력수요 급증…LNG 역할 재정립해야

에너지신문 헤드라인 2026-09-09 09:01
[에너지신문] AI·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 확산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LNG발전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출력 변동성과 송전망 제약에 대응하고, 급격히 증가하는 첨단산업 전력수요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LNG발전의 유연성과 계통안정 기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 민간LNG산업협회가 9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제12회 LNG 포럼’을 열고 있다. 민간LNG산업협회는 9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약 50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제12회 LNG 포럼’을 열고 AI·첨단산업 시대의 전력수요 변화와 LNG발전의 역할, 글로벌 LNG 시장 재편에 따른 국내 LNG산업의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첫 발표자로 나선 전우영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AI·첨단산업 시대의 전력수요와 LNG 발전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전 교수는 AI·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 확대, 전기화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전력계통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정부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총괄위원회는 전력수요를 재전망하면서 2040년 목표 전력소비량을 기준 시나리오 847.3TWh, 상향 시나리오 885.1TWh로 제시하고, 목표 최대전력을 158.4~165.0GW로 전망한 바 있다. 이는 앞서 제시된 전망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로,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신규 전력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 정부의 12차 전기본 전력수요 재전망(2026년 8월 20일) 전 교수는 이같은 전력수요 확대 전망을 소개하면서 재생에너지의 변동성까지 커질 경우 LNG발전의 역할이 오히려 중요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태양광·풍력의 발전량이 급격하게 변하는 상황에서 LNG발전이 신속하게 출력을 조절하는 탄력적 백업자원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송전망 건설이 전력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에도 LNG발전의 활용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대규모 수요처 인근에 발전원을 배치해 송전망 제약을 보완하고 지역 단위의 전력수급 안정성을 높이는 분산형 발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 데이터센터의 특성도 LNG발전의 새로운 역할과 연결했다. 데이터센터, 특히 AI 연산용 설비는 대규모 전력을 지속적으로 필요로 하는 동시에 전력수요의 변화가 기존 산업과 다른 특성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이 같은 수요 변화와 재생에너지 확대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LNG발전의 유연성과 계통안정 기능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의 발표 후 손양훈 인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Wrap-up Interview’를 진행하며 AI·첨단산업 확대와 에너지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LNG의 역할과 정책과제를 짚었다. ▲ 세계 지역별 LNG 수요 전망 이어 김태식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LNG 수급·거래변화와 국내 LNG업계 시사점’을 주제로 글로벌 LNG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유럽의 LNG 의존도 확대와 미국산 LNG 공급 증가, 신규 액화 프로젝트 확대 등을 글로벌 시장의 주요 변화로 꼽았다. 김 연구위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LNG 생산능력이 확대되는 한편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LNG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공급과 수요를 둘러싼 지역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인도·동남아시아의 LNG 수요 증가가 세계 수요 확대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일본·대만 등 기존 아시아 주요 수입국의 수요는 상대적으로 정체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공급 프로젝트가 늘어난다고 해서 LNG 공급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미국 걸프 연안과 페르시아만 등 주요 공급지역 및 수송경로에 물량이 집중될 경우 지정학적 충격이나 운송 차질이 글로벌 LNG시장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위원은 이 같은 시장변화를 감안해 국내 LNG기업의 조달전략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가격이 낮은 LNG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계약 유연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장기계약 만기와 국내 LNG 수요 변화를 감안해 가격지수와 계약유형, 공급원을 적절히 분산하는 조달 포트폴리오 구축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는 LNG 도입을 둘러싼 국내 시장의 관심이 단순한 ‘가격 경쟁력’에서 ‘공급 안정성과 위험 분산’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제 LNG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시화되는 상황에서는 특정 국가나 특정 가격지수, 특정 계약방식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오히려 위험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포럼에서 제시된 두 발표의 핵심은 결국 LNG의 역할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력부문에서는 AI·첨단산업 확대와 재생에너지 증가에 대응하는 유연성·계통안정 자원으로서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으며, LNG산업 측면에서는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안정적이고 유연한 조달체계 구축이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특히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대규모 첨단산업 수요가 반영되면서 향후 LNG발전의 필요성을 둘러싼 논의도 기존의 발전량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얼마나 많은 LNG발전소를 확보할 것인가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와 원전, LNG 등 전원 간 역할을 어떻게 배분하고, 급변하는 수요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전력수요의 급격한 증가와 글로벌 LNG시장의 불확실성이 동시에 커지는 만큼 LNG발전의 계통 기여도를 높이는 한편 도입계약 시 물량·가격·공급원을 분산하는 방향으로 조달전략을 재설계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민간LNG산업협회 관계자는 “AI·첨단산업 확대와 메가 프로젝트 추진 등에 따라 전력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LNG의 역할과 조달 여건을 선제적으로 점검해보는 계기가 됐다”라며 “특히 올해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마련될 예정이고, 현재 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 등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전력수요 변화와 LNG발전의 역할, 조달방안 등을 미리 전망하고 논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 전우영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가 ‘AI·첨단산업 시대의 전력수요와 LNG 발전 전망’을 주제 발표하고 있다. ▲ 손양훈 인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우측)가 전우영 서울과학기술대 교수와 ‘Wrap-up Interview’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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