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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기술, ‘연구에서 건설로’...핵융합 사업 연결하다

에너지신문 헤드라인 2026-09-09 09:01
[에너지신문] 한국전력기술과 핵융합 전문기업 인애이블퓨전이 핵융합 발전장치 건설사업 공동 개발에 나선다. 연구시설의 핵심 장치를 개발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핵융합 발전소를 설계하고 건설하는 데 필요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양사는 7일 대전 사이언스센터에서 핵융합에너지 사업 참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핵융합 발전장치 건설에 필요한 기술·사업 정보를 공유하고, 국내외에서 참여 가능한 프로젝트를 함께 발굴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의 기대효과는 양사가 보유한 서로 다른 역량을 하나의 사업 수행체계로 연결하는 데 있다. 한전기술은 원자력과 화력 등 대형 발전플랜트의 종합설계와 사업관리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인애이블퓨전은 핵융합로 내부의 초고진공·극저온 환경을 구현하는 플라스마 용기와 고온초전도 자석 등 핵심 장치의 설계·제작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태균 한국전력기술 사장(왼쪽 세 번째)과 이경수 인애이블퓨전 대표(오른쪽 세 번째)가 업무협약 체결 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핵융합 발전시설은 플라스마와 초전도 자석 등 특수장치만으로 건설할 수 없다. 핵융합로에서 발생한 에너지를 전력으로 전환하려면 냉각과 열 회수, 전력변환, 계측제어, 안전설비를 포함한 발전소 전체 시스템을 통합해야 한다. 여기에 인허가와 건설공정 관리, 기자재 조달 등의 역량도 필요하다. 인애이블퓨전의 핵융합로 및 핵심장치 기술에 한전기술의 플랜트 종합설계 역량이 더해지면 개별 장치 개발과 발전소 건설 사이의 간극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핵융합 장치를 실제 발전시설로 구현하는 기본설계와 시스템 통합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모델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인애이블퓨전이 추진하는 ‘핵융합 파운드리’ 사업과의 연계도 주목된다. 핵융합 파운드리는 여러 방식으로 개발되는 핵융합로 설계안을 실제 실증장치로 구현하는 사업 모델이다. 한전기술이 설계 표준화와 설비 배치, 건설비 산정, 사업관리 분야에 참여하면 핵융합 기술기업이 제시한 개념을 건설 가능한 프로젝트로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실증로 사업 참여 가능성도 넓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핵융합을 미래성장동력 사업에 포함하고 2035년 한국형 혁신 핵융합로 건설을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향후 실증로 사업이 본격화되면 핵심장치 제작뿐 아니라 발전소 종합설계와 시공관리, 공급망 구축을 담당할 기업들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토대로 국내외 핵융합 사업 정보를 공유하고 참여 가능한 사업을 선별할 계획이다.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사업에서 확보한 국내 기업들의 제작·조립 경험을 후속 실증로와 상용로 사업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도 협력 기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핵융합 발전은 아직 기술 실증과 경제성 검증, 규제체계 마련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이번 협약의 실질적인 성과도 단순한 정보 교류를 넘어 공동 기술개발 과제와 실증사업 참여, 구체적인 설계·건설 계약으로 이어지는지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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