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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전력 이웃과 나눈다…제주에 ‘에너지제로 주택단지’
에너지신문
헤드라인
2026-09-09 09:02
[에너지신문] 제주에서 태양광으로 생산하고 남은 전력을 마을에서 나눠 쓰고, 전기요금이 낮은 시간대에 히트펌프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인공지능(AI) 가전 등이 스스로 가동 시점을 조절하는 분산에너지 실증이 추진된다.
전기차에 전력을 저장했다가 수요가 많은 시간 다시 전력망으로 보내는 전기차-전력망 연계(V2G)와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스마트팜도 함께 시험한다.
▲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제주에서 에너지제로 주택단지와 전기차 충전스테이션,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산에너지 사업 유형을 실증한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6년 인공지능(AI) 기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원사업’을 통해 제주에서 에너지제로 주택단지와 전기차 충전스테이션,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산에너지 사업 유형을 실증한다.
제주는 주택용 히트펌프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난방 전기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전기차 보급률도 2026년 8월말 기준 12.2%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전기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주택과 전기차를 분산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는 실증 여건을 갖췄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한림읍 또는 대정읍 약 20세대를 대상으로 구축하는 ‘에너지제로 주택단지’다.
주택에 설치된 태양광과 히트펌프, 전기차, ESS, AI 가전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마을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전력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개별 주택에서 생산하고 남은 전력은 마을에서 함께 사용하고, 전기요금이 낮은 시간에 맞춰 각 설비의 가동 시점도 조정한다.
개별적으로 운영돼 온 분산에너지 자원을 하나로 묶는 것이 이번 실증의 핵심이다. 마을에서 생산된 전력을 지역 안에서 활용·거래하는 사업 유형을 구현하고, 전력수급에 따라 생산과 소비, 저장을 조절하는 유연성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도 살펴본다.
전기차를 활용한 전력관리 실증도 진행된다.
‘전기차 충전스테이션’은 가상발전소(VPP)를 ESS와 전기차 초급속 충전서비스에 연계하는 방식이다. AI로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예측하고 ESS의 충·방전을 최적화해 전력 사용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제주 주요 지역에는 양방향 충·방전이 가능한 전기차 충전기도 설치한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 시간에는 전력을 전기차에 저장하고, 전력수요가 많은 시간에는 차량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다시 전력망으로 공급하는 V2G를 실증한다.
▲ 분산특구 지원사업 선정 사업모델.
재생에너지와 농업을 결합한 스마트팜도 시험대에 오른다. AI 기반 환경제어·에너지관리시스템으로 재생에너지 발전량과 농장의 에너지 사용량을 예측하고 조정한다.
생산하고 남은 전력은 냉난방과 조명, 양액 공급 등에 활용해 농업 생산성과 에너지 자립도를 함께 높일 수 있는지를 검증한다.
전기차 충전스테이션과 스마트팜에는 비리튬계 ESS가 적용된다. 장주기 운전성능과 안정성, 경제성 등을 확인해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제주 분산에너지 실증사업은 올해 말 현장실사 등을 거쳐 향후 5년간 진행된다. 정부는 제주에서 사업 성과를 확인한 뒤 다른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식 기후에너지환경부 전력망정책관은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 등의 분산에너지 자원을 보급하는 것만큼 앞으로는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주민의 에너지 비용은 낮추고 전력망의 안정적 운영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분산에너지 사업 유형을 실증해 성과를 확인한 후 다른 특화지역으로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