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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동남권 제조혁신 R&D 컨트롤타워 맡는다…R&D에 131억원
에너지신문
헤드라인
2026-09-11 09:02
▲ 윤태식 동남권 지역 자율 R&D 사업단장(우)이 사업 출범식'에서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과 사업단 현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너지신문] 동남권 제조산업의 경쟁력을 미래 원천기술과 현장 실증, 사업화로 연결하기 위한 지역 주도형 연구개발(R&D) 사업이 본격화된다.
울산과 부산, 경남에 분산된 산업·연구 역량을 하나로 묶어 조선·반도체·항공 등 주력 제조업의 기술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UNIST(총장 박종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4극3특 지역 자율 R&D 사업’ 출범에 맞춰 동남권 지역 자율 R&D 사업단의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
동남권 사업단은 UNIST가 주관하고 부산·울산·경남 지자체와 연구개발지원단, 대학, 정부출연연구기관, 기업 등이 참여한다.
UNIST는 산업현장의 기술 수요를 발굴해 R&D 과제로 구체화하고 동남권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획부터 성과 확산까지 사업 전반을 관리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대전 KAIST에서 지역 자율 R&D 사업 출범식을 열고 4개 초광역권과 3개 특별자치도에 2026년 국비 789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중앙정부가 일률적으로 연구과제를 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이 직접 중점기술을 선택하고 과학기술원과 출연연 등이 기획부터 성과 확산까지 책임지는 지역 주도형 R&D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동남권은 조선·자동차·기계·항공 등 세계적인 제조 공급망을 갖추고 있지만 기술개발과 기업, 실증·시험 인프라가 지역별로 분산돼 개발된 기술의 현장 적용과 사업화가 지연되는 문제가 지적돼 왔다.
사업단은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부산의 시험·인증·사업화 역량과 울산의 수요산업·제조·실증 기반, 경남의 첨단제조·소재·시험평가 역량을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술개발을 연구실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원천기술 개발-시제품 제작-현장실증-시험·인증-양산·사업화’로 이어지는 전주기 체계를 구축한다.
수요기업은 기획 단계부터 제조데이터와 시제품, 생산설비 등을 제공하고 연구기관은 이를 기반으로 기술 완성도를 높인다.
개발된 기술은 실제 산업현장에서 검증한 뒤 시험·인증과 양산 단계로 연결해 기업의 도입과 사업화를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동남권의 3대 핵심 전환축은 조선AX, 전력반도체, 첨단항공 추진기술이다.
조선AX 분야에서는 제조데이터를 활용한 피지컬 AI 기반 자율공정 플랫폼과 조선 기자재 지능형 검사기술을 개발하고 현장 실증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조선 생산공정의 자동화·지능화 수준을 높이고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전력반도체 분야에서는 고전압·고효율 전력시스템에 필요한 차세대 원천소재와 기판, 소자를 개발한다.
전력변환 기술과 모듈·패키징, 신뢰성 검증을 연계하고 시험·인증과 수요기업 실증까지 이어지는 사업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첨단항공 추진기술 분야에서는 차세대 추진·구동 시스템을 비롯해 고효율 배터리와 하이브리드 동력 시스템, 고성능 소재 및 제조공정 기술을 개발한다.
지역 항공 제조 기반에서 기술을 검증해 국내외 공급망 진입을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K-UBRC(한국형 대학 연계 은퇴자 커뮤니티)를 통해 퇴직 과학기술인과 지역 재직자의 경험과 전문성을 지역 기업의 기술혁신에 활용한다.
K-UBRC는 기업 애로기술 해결과 공동연구, 현장형 인재 양성, 기술사업화 등을 지원하며 지역에 축적된 전문인력과 제조기업 간 연계도 강화할 예정이다.
2026년 동남권 지역 자율 R&D 사업에는 총 131억원이 투입된다.
분야별로는 조선AX에 43억3000만원, 전력반도체와 첨단항공 추진기술에 각각 40억원, 기술분야 통합 사업인 K-UBRC 등에 7억7000만원이 배정됐다.
총 9개 과제를 공모해 오는 10월 선정·협약을 거쳐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총 2531억원 규모의 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국비 2131억원과 지방비 400억원을 투입해 기술개발뿐 아니라 현장 실증과 사업화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전체 투자 규모는 향후 정부 예산 편성과 사업 성과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이번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동남권 제조기업은 실제 생산현장에서 검증된 기술을 보다 빠르게 도입할 수 있고 연구기관은 기업의 제조데이터를 활용해 기술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역 기업의 고부가가치 공급망 진입과 신산업 창출, 청년 일자리 확대 등 제조업의 산업구조 고도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윤태식 동남권 지역 자율 R&D 사업단장은 “동남권의 과제는 이미 갖춘 제조역량을 미래기술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속도를 높이는 데 있다”라며 “원천기술부터 현장실증과 양산까지 단절 없이 추진해 검증된 기술을 글로벌 경쟁우위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래 UNIST 총장은 “지역 자율 R&D는 부·울·경이 강점을 모아 성장경로를 설계하고 실행하는 지역혁신의 전환점”이라며 “UNIST가 산업계와 대학, 출연연의 역량을 결집해 동남권을 기술과 제조, 인재가 선순환하는 글로벌 제조혁신 거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번 지역 자율 R&D 사업의 핵심은 단순한 연구개발비 지원을 넘어 지역에서 개발한 기술이 실제 제조현장에 적용되고 양산과 시장 진입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동남권이 보유한 제조 기반을 활용해 원천기술의 실증과 사업화를 얼마나 빠르게 연결하느냐가 사업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